Seokyoung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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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POP-UP STORE

Aug 1st-18th, 2024
Space Mirage, Seoul





대디 팝업스토어는 최근 몇 년간 서울의 젊은 동네를 들썩이게 하는 팝업스토어 운영의 일회적인 개념을 차용한다. 가업을 이어온 전통 있는 가게들은 COVID-19 이후로 자취를 감추었고, 그 자리를 메우려는 유명 브랜드들은 찰나의 마케팅을 위해 무수한 폐기물을 만들어 내며 행사의 끝을 맺는다. 우리는 그 폐기물이 얼마나 되는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이들은 당시의 기억을 간직할 물리적인 기념품을 갖고 가길 원한다.

김유진, 양석영 두 작가에게 아버지란 유서 깊은 백화점이나 대대로 이어온 전통 가게보다는 팝업스토어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는 두 작가 모두 가정 내에서 가부장제를 실질적으로 경험한 바 없다는 점을 은유한다. 단순한 가부장의 물리적 부재를 넘어 부모 간의 경제적, 교육적 배경 차이에서 비롯된 남성적, 마초적 존재 입증의 불안정성을 설명한다.

재치는 유진과 석영에게 필수적인 생존 수단이다. 이들이 (정신적으로, 동시에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연명하기 위해서는 해학(유머)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버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쓰레기 같은 감정과 말들만 쏟아지기 때문이다. 두 작가는 공통된 뿌리에서 비롯된 고통에 대해 더는 무거운 토론을 이어 나갈 체력이 남아 있지 않다. 그래서 현실을 비꼬고, 왜곡하고, 과장하여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예술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책임질 수도 없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저렴하고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Daddy Pop-up Store borrows the flashy, disposable format of pop-up shops that have recently flooded Seoul’s trendiest neighborhoods. As long-standing family businesses disappeared post-COVID, major brands stepped in with waste-heavy marketing stunts—leaving behind little more than branded souvenirs and unseen trash.

To Eugene and Seokyoung, the idea of “father” feels closer to a pop-up than a legacy: fleeting, unstable, and mostly performative. Neither grew up under a traditional patriarch, and both confront the fragile masculinity shaped by uneven class and generational divides.

Humor, for them, is a survival strategy. Talking about fathers invites emotional mess with no resolution. Satire becomes the easier route—not to make light, but to stay afloat.



Curated by Seokyoung Yang, Eugene Mayu Kim

Graphic Design by Yujin Park

Support by Zozo

Review by Taein Lee

Exhibition Photo by Hyunjin Park